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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water Avalon 아파트 화재를 보며

ㄱㄴ리나 2015. 1. 23. 04:02

어제 오후부터 우리집에서 차로 5분정도 거리에 있는 아파트에서 원인 모를 화재로 406세대의 아파트가 전소 했다고 한다. 오늘 아침까지 화재 진압을 한다는 뉴스기사를 봤는데 지금은 어찌되었는지.. 다행히도 불이 난 시간이 오후라서 집 내부에 있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던것 같고, 신속한 조치를 했던것인지 인명피해가 전혀 없었다. 물론 퇴근하고 돌아와보니 내 집, 내 터전이 몽땅 사라져버렸단 사실은 적잖은 충격이었겠지만 말이다.

어제 저녁 무렵에 수현이의 문자를 받고 알게된 이 사실에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서 지역뉴스를 계속 시청하였다. 사실 이 아파트가 우리가 살고자 했던 곳 정 한 군데이기도 하고 특히 가장 먼저 봤던곳이기도 했기에 공포가 더욱 와닿았다고 해야하나? 공동묘지 뷰가 아니었다면 이집을 선택 했을지도 모른달까? 암튼 그 집에 살았더라면 지금까지 미국와서 살며 고생했던거 저리가라하는 엄청난 사건과 맡닥뜨렸을테다. 이소랄 끌어않고 shelter에서 모든걸 잃은채 실의에 빠져있었겠지.... 뉴스에 나오는 장소가 항상 지나다니던 곳이고 자주가는 trader joe's 의 건너편이고 우체국의 맞은편인 매우 익숙한 곳이라 보고있노라면 별별 상상이 다 떠오른다.

신기했던건 아무리 뉴스기사를 봐도 피해자를 직접 취재하거나 shelter의 내부전경을 보여주는 뉴스가 없더라는거다. 최근 우리나라에 오만 사건사고가 다 발생하는데 언제나 다친 사람들 및 피해자가 모여있는 공간을 서로 먼저 보도하며 인터뷰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얼마전 의정부 아파트 화재가 났었는데 그때와 비교하기엔 화재 발생시각이 다르긴 하지만 대처방식이나 이런것들은 두고두고 비교해볼만 할 것 같다. 내가 친미주의자는 물론 아니고 오히려 어쩌면 반미주의자일지도 모르는데_-_ 이런 참사가 발생했을때의 사후처리방식은 뭔가 좋은것 같다. 지역사회에서 바로 donation 박스를 마련해서 사람들이 서로를 돕고있다. 우리 아파트에도 생겼는데 1층 마트에서 물건을 새로 사다가 거기에 넣어둔 사람들이 벌써 많이 있었다. 사람들의 마음자세가 국격을 나타내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