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i in woNd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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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주기

3개국 육아 비교

ㄱ ㄴ 2017. 1. 5. 09:54

어쩌다보니 애들을 3개국에 걸쳐서 키우게 되었다. 각 나라별 장단점이 있는데, 어쨌거나 한 시스템에 적응을 해놓으면 바뀌고 그러니.. 진짜 스트레스다.

먼저 쏘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9개월까지 살았다. 분유 기저귀 물티슈 등등 한국제품 이거저거 써보며 내게 맞는걸 잘 찾아 쓰고 있던차에 미국으로 이주. 아 정말 미국 기저귀 물티슈 맘에 안들어서.. 어쩌다보니 한국에서 공수해간거로 물티슈는 거의 버텼고, 기저귀는 결국 미국제품으로 갈아탔지(팸퍼스 크루저 or 하기스 리틀무버). 분유는 바로 써야하니.. 한국 엄마들 직구로 공수하기도 한다는데, 난 뭐 더 좋고 그런건 모르겠더라(시밀락). 심지어 아기과자도 나같은경우는 한국에서 공수해다 먹였는데.. 한국 엄마들은 다들 미국꺼 직구로 사먹이고 ㅎㅎㅎ

미국에서의 육아용품 및 육아시스템에 적응하였고, 미뉴가 태어나고 쏘가 소싯적 쓰던 제품라인들을 사용하며 나름 만족하다가 4개월 무렵에 스페인으로 이주. 아 돌겠다. 기저귀는 미국 팸퍼스랑 똑같은데 이름만 다른 도도를 사용중이고, 분유는 알미론. 물티슈는 미국살때 한국에서 공수해간 코인티슈가 아직도 남아서(...) 한동안 그걸 쓰다가 muller에서 나오는 제품을 쓰기 시작했다. 한번은 급해서 미국에서도 안쓰던 도도(팸퍼스) 물티슈를 사서 썼는데, 빨게지고 다시는 쓰기 싫더라. 

아기과자. 아 정말 스페인에는 없나보다. 쌀과자가 왜 없을까 대체.. 미국꺼 puff 너무 달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드러운 과자가 없다. 뭔 시리얼 과자만 잔뜩 있고, 12개월 이상 뭐 이런과자들만 있는데.. 이 동네가 섬이라 그런건지.. 원래 이 나라 사람들은 애들한테 과자를 안주는건지..

장난감. 이건 정말 미국을 따라갈 수 있는 나라가 없을듯. 가격 싸서 마감같은게 좀 맘에 안들다 싶었는데, 사실 한국에서 장난감을 안사봤으니 한국 사정은 잘 모르겠는데, 미국꺼 직구해서 보통 쓴다고 하니.. 어쨌거나 미국에서 사는것보다 배송료 이런거 따져서 더 비싸잖아. 스페인으로 넘어오니 일단 가격이 더 비싼데 품질이 비슷하여 경악을 금치 못하고.. 기본적으로 소비세가 21% 붙어있으니까 더 비쌀수밖에 없는것도 같고.. 중요한건 장난감 매장에 미국 제품들을 팔고 있는데 내가 저거 가격을 아는데 저 가격에 사자니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안사고 말아버렸더라는-_-

내가 한국을 대표하고 미국을 대표하고 스페인을 대표하는 그런 예는 아니지만, 적어도 내 생활 패턴과 비교했을때 애를 키우기엔 한국이 제일 좋은듯-_- 원하는 모든것을 전세계에서 직구가 가능하고;;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있고. 근데 확실히.. 한국에선 기저귀 분유 및 각종 아기용품들이 너무너무 비싸지. 그런거 생각하면 미국이 짱인듯. 미국 살 때는 몰랐는데 왜 사람들이 미국미국 하는지.. 알것만 같다. 내가 왜 그들을 사대주의자라고 은근 비난했는지 후회가 되기도 하고 ㅎㅎ 미국을 떠나고 나서야 미국의 장점들이 마구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스페인 생활은 아직 장점을 찾지 못하여 단점이 너무 많이 보이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둘째까지 그냥 키웠어야 했어. 버리고 떠나와서 다시 사려니.. 거기다가 미뉴만 쓰고 버려야 할 것들을 사려니 너무너무너무 아깝다 ㅠㅠ 딱 일 년만 더 살껄.. 계속 그렇게 후회하다보면 그 일년의 시간이 되는 시점이 오겠지?